조국혁신당이 제22대 국회 입성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과 정권 심판이란 선명적 메시지 부각에 총력을 기울이는 모양새다. 특히 친노와 친문 지지층 결집에 주력하는 모양새다.
4·10총선 후 6일이 지난 16일 기준으로 돌아보면 조국혁신당은 총선 바로 다음 날인 11일 첫 공식 일정으로 대검찰청 앞에서 김건희 여사 소환 조사 촉구, 22대 국회 개원과 동시에 더불어민주당과 협력해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신속 추진하겠다고 일성을 냈다.
다음날은 현충원 참배를 한 뒤 첫 주말을 보냈고, 지난 14일엔 조국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에 영수회담을 제안했다. 그런가하면 더불어민주당에게 21대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 통과를 주도해달라는 공개 메시지도 전했다.
전날(15일)에는 비례대표 국회의원 당선인 1박2일 워크숍을 통해 문재인 전 대통령 예방, 고(故)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, 봉하마을에서의 일정 등을 소화했고, 다음주에는 전주와 광주 등 호남을 찾아가 지역주민과의 소통을 이어갈 예정이다.
이를 두고 야권 일각에서는 조국혁신당이 진보진영 골수 지지층을 겨냥하며 세 결집을 시도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. 아울러 이를 통해 존재감을 높이며 현재 20석 원내 교섭단체 구성을 위한 밑작업에 나섰다는 분석도 제기된다.
문 전 대통령은 조 대표와 당선인들을 만난 자리에서 "조국혁신당이 당당한 정당으로 우뚝 섰다. 정권 심판 바람 일으켰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. 자부심 가져도 좋다"고 격려했다.
이어 "이제부터가 중요하다. 집단지성으로 새로운 정당의 리더십과 문화 보여줬듯이 한국 정치를 바꾸고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"고도 했다.
조 대표는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에서 "대통령께서 추구했지만 이루지 못한 과제인 검찰개혁과 민생·복지 사회를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"고 했다.
권양숙 여사를 비공개로 예방한 뒤엔 문 전 대통령과 권 여사 모두 조국혁신당이 해야할 일이 많다며 격려 말씀을 했다고 설명했다.
그러고는 "저희는 두 분 말씀을 귀에 새기고, 마음에 새기고, 앞으로 더욱 더 의정활동 그리고 우리 사회 변화를 위해 노력하도록 하겠다(고 전했다)"고 했다.
정치권 일각에선 조 대표와 조국혁신당을 향한 문 전 대통령과 권 여사의 격려, 그리고 그들의 격려를 새기고 노력하겠다는 부분 자체가 친노, 친문 세력에 상징적으로 전해질 수 있다는 해석이 있다.
또 조 대표의 이러한 행보는 향후 조국혁신당이 덩치를 키울 수 있는, 나아가 야권 내에서 일어날 수 있는 정계개편의 시금석이 될 수 있다고 보는 셈이다.
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이러한 해석을 일축했다.
정성호 민주당 의원은 이날 라디오 '김태현의 정치쇼'에 출연해 '친문 세력이 조국혁신당을 중심으로 뭉치는 것 아니냐'는 진행자 질문에 "그렇게 될 일은 없다"고 했다.
정 의원은 "어쨌든 조국 대표도 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분들 아니겠나. 적절하게 경쟁하면서 또 협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"고 전망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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